2019년 12월 7일 토요일 대구에서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부산에서
러피월드 2019년 하반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 때 발표한 발표 전문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러피월드 대표 곽동진입니다.
바쁜 연말 주말에 총회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어떤 모임에 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입니다. 이 단체에 대표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고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지 혹은 신뢰 할 수 있는지, 인성은 어떤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말과 행동은 같은지 등을 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고 있는 대표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유심히 지켜보는 걸 권해드려요.
그래서 제 소개를 하자면요. 저는 현재 러피월드와 강아지 밥 만드는 도거박스를 운영하고 있구요. 경산에 사는 시로 아로 몽시리 아빠 곽동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학교 다닐 때도 늘 뒤에만 있었고, 반장이나 앞에 나가는 걸 해본 적이 없어요. 대학교 다닐 때 팀플 과제나 공모전 같은 것 나갈 때도 늘 무임승차만 하던 1인 이었습니다. 혼자 뭐 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게 낯설고 긴장되는데요.
봉사를 하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그 중에 제가 끌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봉사를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더라구요. 힘든 일 더러운 일 그런 거 생각 안하고, 즐겁게 봉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이든 매주든 여건이 되는 한 꾸준히 나오시는 분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기 때문에 그런 봉사자분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여기 오신 분들은 다 그런 분들인 것 같아요. (짝짝)
이제 러피월드 총회를 시작할 텐데요. 총회 시작하기전에 이 총회의 취지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러피월드라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잖아요. 유기견 봉사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이 단체에 대표는 어떤 사람인지, 러피월드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봉사지에서 이야기 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총회를 열었구요. 이런 것들 알고 러피월드에 소속되어 봉사하면 더 재밌어요. 그리고 앞으로 6월에 상반기, 12월에 하반기 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3월, 9월은 정회원 모임을 할거에요.
작년 6월 쯤 처음부터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뭔가 원대한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여러분들처럼 한달에 한번 정도 유기견 봉사라는걸 막연하게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봉사를 하다보니까 이게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모이구요. 제가 사실 인천에서 학교를 다녀서 대구에 친구가 없었는데, 러피월드 만들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너무 좋잖아요. 강아지도 보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렇게 재밌게 놀기도하고. 그렇죠? 그리고 평소에는 나 먹고 사는거를 위해 살았다면, 주말에 나 아닌 강아지들을 위해 봉사하니까 어떤가요? 하면 결과도 바로 나오고 보람되고 행복하잖아요.
그게 다에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 러피월드는 20대 30대 유기견 봉사 커뮤니티에요. 얼마전 대구 시청 인터뷰에서 조금 갸우뚱 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러피월드가 커지면 뭐할거냐고 묻더라구요. 뭐하긴 뭐해요. 우리는 지금처럼 봉사 하겠죠. 그게 러피월드의 본질이에요. 본질을 흐리는 것은 안 할거에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거에요. 일요일에 봉사를 왔는데 그냥 다 같이 우르르 들어가면 일이 제대로 될까요? 당장 눈에 보이는 일들만 하게 될 거에요. 우리가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두세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 있는 이유는 각자 역할을 맡아 체계적으로 봉사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올해 7월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예전에는 설문지로 다 했고, 입금 확인 이런거 하나하나 총무님이 했어요.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다 돌아가요. 봉사 신청부터 회원 관리까지. 이제 어느정도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제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봉사지를 확장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러피월드로 뭘 하고 싶냐면, 이 러피월드 봉사 시스템으로 도움이 필요한 보호소에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유기견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도와주고,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사실 이런 데이터들은 저만 알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알면 꽤 재밌어요. 제가 어떤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갖고 운영할 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총 회원수는 11월 7일자로 482명이에요. 이 중에 정회원이 약 100명인데요, 전체 회원 중 20% 정도가 정회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8 파레토의 법칙 아시나요? 그런게 적용되고 있어요. 제 지금 목표가 정회원 1000명 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체회원을 5000명 모으면 돼요. 그러면 그 인원 중 20%는 정회원이 될 거에요. 그렇게 목표를 잡을 수 있어요. 현재 제 목표는 전체회원 5000명입니다.
이제 러피월드 회원 나이에 대해서 알아 볼 텐데요. 보시면 20대가 30대 보다 많죠.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는 30대 초중반이 넘어가면 대부분 가정을 꾸리거나 자식을 갖게 되니까 이런 여가 생활을 못 해서라고 생각하구요. 20대 초반보다 20대 중후반이 많은 건 아무래도 20대 초반 대학생들보다 20대 중후반 사회 초년생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 러피월드가 마케팅을 한다면 주 타겟을 25~35세, 우리 같은 강아지나 고양이에 관심있는 직장인을 타겟으로 하겠죠.
러피월드를 최초로 알게된 경로인데요. 러피월드가 처음에 시작을 소모임 어플로 했잖아요. 부산도 소모임으로 시작했고, 그래서 그런지 소모임이 비중이 가장 크죠. 지금은 소모임이 그냥 유입 채널로서 기능하고 있어요. 최근 까지도 소모임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월 결제하면서 유지하고 있어요. 둘째는 소개죠. 제가 톡방에 공지할 때 [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면, 복붙해서 전달해주세요] 하죠. 그게 소개 장치에요. 러피월드가 더 커지려면 소개소개로 좋은 사람들끼리 더 뭉쳐야해요. 그러면 더 좋은 커뮤니티 될 수 있어요. 친구들을 데려오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친구한테 오라고 오라고 부탁하면 안돼요. 사람마다 타이밍이 있거든요. 그냥 친구와 사석에서 이야기 나눌 때 주말에 뭐하냐? 물으면 '아 나 주말에 러피월드라고 유기견 봉사 가야해' 이 한마디 하면 돼요. 그러면 관심있는 사람들은 ‘먼데먼데’ 이러고 묻는단 말이에요. 막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아 됐고! 오고 싶으면 오던가’ 그러면서 링크 보내주면 돼요.
가장 중요한게 신규 가입자 수에요. 러피월드가 한나네보호소에서 50명에서 더 이상 안받고 그 맴버 그대로 봉사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망했을거에요. 한나네 보호소를 다녀갔던 수 많은 봉사단체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어요. 저는 그 이유가 새로운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사람도 새로운 피가 계속 생성되어야 하듯, 러피월드도 신규회원이 계속 유입되어야해요.
지금 보시면 7월에는 기존 맴버들이 홈페이지로 넘어와서 저렇게 되었죠. 그리고 8월 9월 10월에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기존 봉사지에서 어느정도 토요일, 일요일에 모이는 인원이 찰거에요. 그러다 봉사지를 하나 늘리면 또 분산되고 다시 차고, 또 봉사지를 늘리면 분산되고 다시 차고 이런 과정으로 러피월드를 키워갈거에요. 제가 정회원 1000명 모으려면 5000명이 있어야 된다했죠? 그러면 지금 500명 정도 있으니까 4500명만 더 모으면 되겠네요. 매달 100명씩 신규 가입자가 생긴다고 가정하면, 45개월이 걸리겠네요. 그런데 신규 회원수는 지역이 확장되고 봉사지가 확장되면 선형적이 아니라 곡선형태로 늘거에요. 저는 3년 안에 정회원 1000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 기존 봉사자 분들이 새로 오신 분들을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고 말 몇마디만 걸면 되거든요. 우리도 그랬잖아요. 처음 오면 낯설고... 먼저 온 분들이 새로온 분들 함께 이끌어줘야 우리가 그린 러피월드를 만들 수 있어요.
월간 방문자 수는 크게 의미 없구요. 주문 수가 곧 봉사 신청 수인데요. 여기에 옷이나 총회 신청, 정회원 신청 등 허수가 포함되어 있어요.그 허수를 빼면 주문 수를 통해 한달동안 얼마나 많이 봉사 신청을 했는지 알 수 있어요.
데이터로 보는 러피월드 어떤가요? 이렇게 보니까 재밌나요? 여기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러피월드는 조직이에요. 그리고 조직은 시스템으로 굴러가구요. 저는 아까 말 했듯, 시스템으로 유기견 문제를 해결 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조직에서 한명 두명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첫째로 오합지졸이 되구요. 둘째로 이 시스템도, 데이터도 신뢰도가 떨어지겠죠. 셋째로 그런 개인 행동들은 제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행동이에요. 러피월드는 제가 업으로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서로 배려하면서 시스템을 잘 따라 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면 되니까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이제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 신청도 받고 입양 홍보나 굿즈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어요.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제 봉사자들을 모으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봉사를 즐겁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이건 시스템 위에서 사람에 대한 이슈로 넘어가는 건데요. 그래서 저는 이제야 운영진을 뽑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운영진을 뽑았다가 없앴죠. 그 이유는 시스템이 없어서에요. 지금 운영진 분들은 봉사 팀장님이라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지금은 봉사 공지할 때 임시로 임명해서 하고 있는데요. 어느정도 맴버가 잡히면 운영진(봉사 팀장)으로 뽑을거에요. 운영진들은 봉사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즐겁게 봉사를 해서 유기견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그런 봉사자들입니다.
대구는 현재 한나네보호소 토, 일 봉사하고 있고, 경산 아이들 토요일 마다 봉사하고 있죠. 부산은 양산 사랑이네에 토요일 마다 봉사하구요. 앞으로 봉사지를 확대할 계획인데요.12월에 구미 사랑 보호소에 가볼까합니다. 보호소가 늘어나면 꼭 한나네보호소 봉사하던 봉사자들이 다른 보호소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기존 봉사지에 눈에 밟히는 아이들도 있고 자주 보던 얼굴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새로온 봉사자 분들은 한나네보호소도 모르고 경산 아이들도 모르는 분들입니다. 기존 봉사자 맴버도 모르죠. 그래서 저는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모집할거에요. 그러다 기존 봉사자분들도 구미나 경산이나 가고 싶은 분들은 가시면 됩니다.
한나네보호소가 이전하게 된다면, 금액이 많이 들거에요. 아마 1억5천정도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전해야한다면, 도와줄 수 있는 단체가 저희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다른 단체에 도움 요청도 하겠지만, 정말 이사를 해야한다면 목표금액을 1500만원 씩 10번해서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할지 사실 답은 없고 생각 하고 있어요. 강아지들이 지금처럼 야외 환경이 아닌 실내환경에서 살면 참 좋을텐데요.
내년부터 준회원 회비를 만원으로 인상할거에요. 그렇게 하면 기대되는 효과는 준회원 분들 중 한달에 두번 이상 봉사하시는 분들은 정회원으로 넘어오겠죠. 그리고 차량 봉사자분들 차량 봉사하실 때 홈페이지에서 감사의 의미로 러피 포인트 5000원 드리고 있어요. 차량 봉사자분들 정말 고생 하거든요.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픽업 가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뒷자석이나 발판 더러워지기도 하고, 누가 쓰레기 놔두고 가기도하고..그래도 하시는 분들은 한명 혼자 벽돌 백개 옮길때, 네다섯명 같이 가서 하면 더 많은 벽돌을 옮길 수 있다는 걸 아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차량 봉사자분들께 더 많은걸 드리고 싶지만 러피 포인트 5000원 정도만... 그리고 총회 때 이야기 나왔는데요.1365나 다른 곳을 통해 봉사자 보험을 생각 중이에요. 다쳤을 때 금전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게요.
정회원 수는 현재 100명 정도 되는데 내년 목표는 우선 200명 되도록 해보려구요. 그럴려면 회원 1000명이 되어야하는데, 매달 100명이 신규회원이 된다고 한다면, 5~6개월정도 걸리겠네요. 내년 상반기 총회 때 보면 알겠네요.
인스타그램으로 러피월드 활동을 올리고, 보호소에 필요한 물품 등 후원해달라고 후원글을 올리는데요. 가끔 그렇게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앞으로 후원자랑 후원사도 모집하려해요. 명패 드렸죠. 후원해주시는 분들은 후원자 명패 드리고, 후원해주시는 회사는 후원사 명패를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하려합니다. 그리고 회비의 일부를 굿즈를 만들어 리워드템으로 줌으로써 후원을 받으려합니다.
굿즈는 총회 때 명패와 스티커 폰스트랩을 드렸죠 앞으로 강아지 사진으로 한 엽서나,러피월드가 박혀있는 메모지나 주간 플래너 등 우리 러피월드 회원들을 타겟으로한 소모품들을 만들어볼까해요. 그 중 괜찮은 건 일반 사람들도 사겠죠.오늘 준비한 건 여기까지이구요. 회계보고는 12월 연말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총회는 러피월드 대표는 누구이며,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러피월드를 하고 있는가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QNA에 소득공제는 언제쯤 되냐고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소득공제는 비영리법인 등록하고 3년정도 있어야 된다고하네요. 그래서 2년 6개월 정도 지나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들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유기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대구에서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부산에서
러피월드 2019년 하반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 때 발표한 발표 전문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러피월드 대표 곽동진입니다.
바쁜 연말 주말에 총회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어떤 모임에 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입니다. 이 단체에 대표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고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지 혹은 신뢰 할 수 있는지, 인성은 어떤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말과 행동은 같은지 등을 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고 있는 대표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유심히 지켜보는 걸 권해드려요.
그래서 제 소개를 하자면요. 저는 현재 러피월드와 강아지 밥 만드는 도거박스를 운영하고 있구요. 경산에 사는 시로 아로 몽시리 아빠 곽동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학교 다닐 때도 늘 뒤에만 있었고, 반장이나 앞에 나가는 걸 해본 적이 없어요. 대학교 다닐 때 팀플 과제나 공모전 같은 것 나갈 때도 늘 무임승차만 하던 1인 이었습니다. 혼자 뭐 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게 낯설고 긴장되는데요.
봉사를 하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그 중에 제가 끌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봉사를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더라구요. 힘든 일 더러운 일 그런 거 생각 안하고, 즐겁게 봉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이든 매주든 여건이 되는 한 꾸준히 나오시는 분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기 때문에 그런 봉사자분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여기 오신 분들은 다 그런 분들인 것 같아요. (짝짝)
이제 러피월드 총회를 시작할 텐데요. 총회 시작하기전에 이 총회의 취지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러피월드라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잖아요. 유기견 봉사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이 단체에 대표는 어떤 사람인지, 러피월드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봉사지에서 이야기 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총회를 열었구요. 이런 것들 알고 러피월드에 소속되어 봉사하면 더 재밌어요. 그리고 앞으로 6월에 상반기, 12월에 하반기 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3월, 9월은 정회원 모임을 할거에요.
작년 6월 쯤 처음부터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뭔가 원대한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여러분들처럼 한달에 한번 정도 유기견 봉사라는걸 막연하게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봉사를 하다보니까 이게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모이구요. 제가 사실 인천에서 학교를 다녀서 대구에 친구가 없었는데, 러피월드 만들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너무 좋잖아요. 강아지도 보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렇게 재밌게 놀기도하고. 그렇죠? 그리고 평소에는 나 먹고 사는거를 위해 살았다면, 주말에 나 아닌 강아지들을 위해 봉사하니까 어떤가요? 하면 결과도 바로 나오고 보람되고 행복하잖아요.
그게 다에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 러피월드는 20대 30대 유기견 봉사 커뮤니티에요. 얼마전 대구 시청 인터뷰에서 조금 갸우뚱 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러피월드가 커지면 뭐할거냐고 묻더라구요. 뭐하긴 뭐해요. 우리는 지금처럼 봉사 하겠죠. 그게 러피월드의 본질이에요. 본질을 흐리는 것은 안 할거에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거에요. 일요일에 봉사를 왔는데 그냥 다 같이 우르르 들어가면 일이 제대로 될까요? 당장 눈에 보이는 일들만 하게 될 거에요. 우리가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두세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 있는 이유는 각자 역할을 맡아 체계적으로 봉사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올해 7월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예전에는 설문지로 다 했고, 입금 확인 이런거 하나하나 총무님이 했어요.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다 돌아가요. 봉사 신청부터 회원 관리까지. 이제 어느정도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제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봉사지를 확장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러피월드로 뭘 하고 싶냐면, 이 러피월드 봉사 시스템으로 도움이 필요한 보호소에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유기견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도와주고,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사실 이런 데이터들은 저만 알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알면 꽤 재밌어요. 제가 어떤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갖고 운영할 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총 회원수는 11월 7일자로 482명이에요. 이 중에 정회원이 약 100명인데요, 전체 회원 중 20% 정도가 정회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8 파레토의 법칙 아시나요? 그런게 적용되고 있어요. 제 지금 목표가 정회원 1000명 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체회원을 5000명 모으면 돼요. 그러면 그 인원 중 20%는 정회원이 될 거에요. 그렇게 목표를 잡을 수 있어요. 현재 제 목표는 전체회원 5000명입니다.
이제 러피월드 회원 나이에 대해서 알아 볼 텐데요. 보시면 20대가 30대 보다 많죠.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는 30대 초중반이 넘어가면 대부분 가정을 꾸리거나 자식을 갖게 되니까 이런 여가 생활을 못 해서라고 생각하구요. 20대 초반보다 20대 중후반이 많은 건 아무래도 20대 초반 대학생들보다 20대 중후반 사회 초년생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 러피월드가 마케팅을 한다면 주 타겟을 25~35세, 우리 같은 강아지나 고양이에 관심있는 직장인을 타겟으로 하겠죠.
러피월드를 최초로 알게된 경로인데요. 러피월드가 처음에 시작을 소모임 어플로 했잖아요. 부산도 소모임으로 시작했고, 그래서 그런지 소모임이 비중이 가장 크죠. 지금은 소모임이 그냥 유입 채널로서 기능하고 있어요. 최근 까지도 소모임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월 결제하면서 유지하고 있어요. 둘째는 소개죠. 제가 톡방에 공지할 때 [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면, 복붙해서 전달해주세요] 하죠. 그게 소개 장치에요. 러피월드가 더 커지려면 소개소개로 좋은 사람들끼리 더 뭉쳐야해요. 그러면 더 좋은 커뮤니티 될 수 있어요. 친구들을 데려오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친구한테 오라고 오라고 부탁하면 안돼요. 사람마다 타이밍이 있거든요. 그냥 친구와 사석에서 이야기 나눌 때 주말에 뭐하냐? 물으면 '아 나 주말에 러피월드라고 유기견 봉사 가야해' 이 한마디 하면 돼요. 그러면 관심있는 사람들은 ‘먼데먼데’ 이러고 묻는단 말이에요. 막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아 됐고! 오고 싶으면 오던가’ 그러면서 링크 보내주면 돼요.
가장 중요한게 신규 가입자 수에요. 러피월드가 한나네보호소에서 50명에서 더 이상 안받고 그 맴버 그대로 봉사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망했을거에요. 한나네 보호소를 다녀갔던 수 많은 봉사단체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어요. 저는 그 이유가 새로운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사람도 새로운 피가 계속 생성되어야 하듯, 러피월드도 신규회원이 계속 유입되어야해요.
지금 보시면 7월에는 기존 맴버들이 홈페이지로 넘어와서 저렇게 되었죠. 그리고 8월 9월 10월에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기존 봉사지에서 어느정도 토요일, 일요일에 모이는 인원이 찰거에요. 그러다 봉사지를 하나 늘리면 또 분산되고 다시 차고, 또 봉사지를 늘리면 분산되고 다시 차고 이런 과정으로 러피월드를 키워갈거에요. 제가 정회원 1000명 모으려면 5000명이 있어야 된다했죠? 그러면 지금 500명 정도 있으니까 4500명만 더 모으면 되겠네요. 매달 100명씩 신규 가입자가 생긴다고 가정하면, 45개월이 걸리겠네요. 그런데 신규 회원수는 지역이 확장되고 봉사지가 확장되면 선형적이 아니라 곡선형태로 늘거에요. 저는 3년 안에 정회원 1000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 기존 봉사자 분들이 새로 오신 분들을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고 말 몇마디만 걸면 되거든요. 우리도 그랬잖아요. 처음 오면 낯설고... 먼저 온 분들이 새로온 분들 함께 이끌어줘야 우리가 그린 러피월드를 만들 수 있어요.
월간 방문자 수는 크게 의미 없구요. 주문 수가 곧 봉사 신청 수인데요. 여기에 옷이나 총회 신청, 정회원 신청 등 허수가 포함되어 있어요.그 허수를 빼면 주문 수를 통해 한달동안 얼마나 많이 봉사 신청을 했는지 알 수 있어요.
데이터로 보는 러피월드 어떤가요? 이렇게 보니까 재밌나요? 여기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러피월드는 조직이에요. 그리고 조직은 시스템으로 굴러가구요. 저는 아까 말 했듯, 시스템으로 유기견 문제를 해결 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조직에서 한명 두명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첫째로 오합지졸이 되구요. 둘째로 이 시스템도, 데이터도 신뢰도가 떨어지겠죠. 셋째로 그런 개인 행동들은 제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행동이에요. 러피월드는 제가 업으로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서로 배려하면서 시스템을 잘 따라 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면 되니까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이제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 신청도 받고 입양 홍보나 굿즈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어요.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제 봉사자들을 모으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봉사를 즐겁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이건 시스템 위에서 사람에 대한 이슈로 넘어가는 건데요. 그래서 저는 이제야 운영진을 뽑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운영진을 뽑았다가 없앴죠. 그 이유는 시스템이 없어서에요. 지금 운영진 분들은 봉사 팀장님이라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지금은 봉사 공지할 때 임시로 임명해서 하고 있는데요. 어느정도 맴버가 잡히면 운영진(봉사 팀장)으로 뽑을거에요. 운영진들은 봉사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즐겁게 봉사를 해서 유기견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그런 봉사자들입니다.
대구는 현재 한나네보호소 토, 일 봉사하고 있고, 경산 아이들 토요일 마다 봉사하고 있죠. 부산은 양산 사랑이네에 토요일 마다 봉사하구요. 앞으로 봉사지를 확대할 계획인데요.12월에 구미 사랑 보호소에 가볼까합니다. 보호소가 늘어나면 꼭 한나네보호소 봉사하던 봉사자들이 다른 보호소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기존 봉사지에 눈에 밟히는 아이들도 있고 자주 보던 얼굴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새로온 봉사자 분들은 한나네보호소도 모르고 경산 아이들도 모르는 분들입니다. 기존 봉사자 맴버도 모르죠. 그래서 저는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모집할거에요. 그러다 기존 봉사자분들도 구미나 경산이나 가고 싶은 분들은 가시면 됩니다.
한나네보호소가 이전하게 된다면, 금액이 많이 들거에요. 아마 1억5천정도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전해야한다면, 도와줄 수 있는 단체가 저희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다른 단체에 도움 요청도 하겠지만, 정말 이사를 해야한다면 목표금액을 1500만원 씩 10번해서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할지 사실 답은 없고 생각 하고 있어요. 강아지들이 지금처럼 야외 환경이 아닌 실내환경에서 살면 참 좋을텐데요.
내년부터 준회원 회비를 만원으로 인상할거에요. 그렇게 하면 기대되는 효과는 준회원 분들 중 한달에 두번 이상 봉사하시는 분들은 정회원으로 넘어오겠죠. 그리고 차량 봉사자분들 차량 봉사하실 때 홈페이지에서 감사의 의미로 러피 포인트 5000원 드리고 있어요. 차량 봉사자분들 정말 고생 하거든요.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픽업 가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뒷자석이나 발판 더러워지기도 하고, 누가 쓰레기 놔두고 가기도하고..그래도 하시는 분들은 한명 혼자 벽돌 백개 옮길때, 네다섯명 같이 가서 하면 더 많은 벽돌을 옮길 수 있다는 걸 아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차량 봉사자분들께 더 많은걸 드리고 싶지만 러피 포인트 5000원 정도만... 그리고 총회 때 이야기 나왔는데요.1365나 다른 곳을 통해 봉사자 보험을 생각 중이에요. 다쳤을 때 금전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게요.
정회원 수는 현재 100명 정도 되는데 내년 목표는 우선 200명 되도록 해보려구요. 그럴려면 회원 1000명이 되어야하는데, 매달 100명이 신규회원이 된다고 한다면, 5~6개월정도 걸리겠네요. 내년 상반기 총회 때 보면 알겠네요.
인스타그램으로 러피월드 활동을 올리고, 보호소에 필요한 물품 등 후원해달라고 후원글을 올리는데요. 가끔 그렇게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앞으로 후원자랑 후원사도 모집하려해요. 명패 드렸죠. 후원해주시는 분들은 후원자 명패 드리고, 후원해주시는 회사는 후원사 명패를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하려합니다. 그리고 회비의 일부를 굿즈를 만들어 리워드템으로 줌으로써 후원을 받으려합니다.
굿즈는 총회 때 명패와 스티커 폰스트랩을 드렸죠 앞으로 강아지 사진으로 한 엽서나,러피월드가 박혀있는 메모지나 주간 플래너 등 우리 러피월드 회원들을 타겟으로한 소모품들을 만들어볼까해요. 그 중 괜찮은 건 일반 사람들도 사겠죠.오늘 준비한 건 여기까지이구요. 회계보고는 12월 연말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총회는 러피월드 대표는 누구이며,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러피월드를 하고 있는가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QNA에 소득공제는 언제쯤 되냐고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소득공제는 비영리법인 등록하고 3년정도 있어야 된다고하네요. 그래서 2년 6개월 정도 지나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들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유기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