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한 집에서 동고동락하며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성격도 닮는다는 것. 내향적인 성격의 곽동진 님 반려견 시로는 주인을 닮아 애견 카페를 가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사용자를 닮은 경우가 많다. 다람쥐를 닮은 우승현 님은 ‘똘망똘망 다람이의 일상’을, 해맑은 박지혜 님은 ‘그럴싸하게 귀여운 아싸토끼’ 이모티콘을 쓴다. (그리고 백종이 님은 ‘요망한 늬에시’를 쓴다.)
지나친 일반화일지 모르지만, 문현진(30) 님은 러피월드 카톡방에서 유독 얄미운 표정의 이모티콘을 많이 쓴다. 또 그 표정을 따라할 땐 정말 얄미운데, 그건 그가 그 이모티콘을 정말로 닮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모티콘 이름은 '우리동네 바둑이'다.

(왓??!)
하지만 그는 ‘우리동네 바둑이’ 같은 매력으로 유난한 친화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어디서나 장난 가득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을 다해 사람들을 대하기에 그의 주변에는 끊임없이 친구들이 넘친다. 지난 8월 23일, 동성로에서 열린 한 벙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를 너무나 기다려왔다며 살짝 상기된 얼굴이었다.
동진 : 지금 취했나요?
현진 : 네 살짝 취했어요.(배시시)
동진 : 자기 소개 먼저 해주세요!
현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왔는데 대구에서 어.. 2년 좀 안되게 살고 있는~ 문현진이라고 합니다.
동진 : 혹시 무슨 일 하세요?
현진 : 지금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 사업 관련해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구요. 네.. 그래요.. 암튼..
동진 : 어떻게 하다가 러피월드를 알게 됐어요?
현진 : 대구로 오고 나서 거의 반년 동안 주말에 맨날 늦잠 자고, 집에 틀어박혀있고…. 그러다 차라리 사람들을 좀 만나자 싶어서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 봉사활동 쪽으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러피월드를 알게 됐는데.. 음 사람들이 많네요..(?)
동진 :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죠?
현진 : 작년 7월 중순부터? 거의 1년 넘었죠?
동진 : 와, 초창기 멤버네요. 우리가 작년 5월부터 시작했으니까 봉사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1년 전에 비해서 보호소에 변화가 좀 있다고 느끼나요?
현진 : 처음에 봉사 갔을 때는 거의 사육장 느낌? 강아지 사육장 느낌처럼 그냥 강아지 풀어놓기만하고.. 봉사 가면 개똥 주고(.....치우고 아냐? 자연스러워서 넘어갈 뻔) 물 주고 밥 주는 것만 급급했었는데..
동진 : 요즘은 보호소 어때요?
현진 : 요즘은 환경 개선도 많이 되고 바닥도 벽돌에 깔면서..(벽돌을 바닥에 까는거겠지...) 강아지들 예전에 진흙밭에 굴렀다면, 지금은 깨끗한 바닥에서 구르니 많이 나아졌죠. 처음 보호소를 찾는 사람들한테 괴리감이 덜 할 정도로 깨끗해진 것 같아요.
동진 : 봉사하면서 강아지한테 물리기도 했는데 사실인가요?
현진 : 네..(머쓱)
동진 : 강아지를 위해서 뭔가를 했는데, 강아지한테 물렸어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현진 :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 수 있긴 하죠. 입장 바꿔 생각하면 나는 선의를 베풀면서 하는 행동을 이 친구들이 겁을 낸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근데 겁을 내더라도 약간 물리면서까지 마음을 연다면은~ 그것만으로도 성공한거니까. 예전에 초등학생 때 나이팅게일 동화책에서 들은 걸로 봐서느은~ 으르렁 대는 강아지를 향해서 자기가 물릴 걸 뻔히 알면서도 트랩 제거해주는 거, 그거 보면서 진짜 진실된 마음이 있으면 다 통한다는 걸 생각하면서어~ (드디어 결론) 뭐 물려도 크게 기분 나쁜건 아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동진 : 제가 알기로는 엉덩이를 물렸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현진 : 아 엉덩이를… 물렸을 때는 쫌….

(엉덩이 물린 문현진(30) 님)
동진 : 쫌 부끄럽고 그럴 수 있었는데?
현진 : (부끄러워서 사투리 본격 시동) 아아 그 와중에 생각난게 뭐냐면은~ 내가 그 강아지를 위협적으로 막 약간 해치려고 한 건 아니겠지만~ 강아지를 본의 아니게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다보니까~ 뒤에 있던 강아지가 그걸 보고 나를 공격한거니까…. 와 강아지들도 약간.. 자기 동족이 공격 당한다고 가만히 두는게 아니라~ 의리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고~ 내가 막 크게 다친게 아니니까 괜찮아요.
동진 : 1년 동안 봉사하면서 보호소도 변화가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변화도 있었나요?
현진 : 자기 자신의 변화라 하면은~ 일단은 일요일 늦잠을 안자는 것! 그게 약간 봉사는~ 자발적이지만, 본의 아니게 책임감 때문에 의무적으로 늦잠을 안 자게 되고~ 또 강아지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뭐 일단은 엄밀히 따지면은~ 나는 고양이파이긴 하지만, 고양이나 강아지나 다 사랑스러운 존재기 때문에... 아 고양이방 안가서 좀 미안한데..가야하는데(웃음)
동진 : 좋네요..혹시 봉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점을 내세우고 싶나요?
현진 : 추천한다면은~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강아지들을 접해보지 못해 본 사람들에게 추천할건데...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올 것 같고~ 어릴 적에 물리거나 트라우마가 있거나 강아지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면은~ 유기견 봉사 활동을 통해 강아지라는 존재에 조금이라도 정이 든다면 좀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해서...
동진 : 오 그렇군요..그럼 마지막으로 문현진 개인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진 : 처음에는 그냥 지금 회사 다니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지내려고 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예전부터 간호사 직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에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 일로 옆에서 간호하고 보면서, 혹시나 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아플 때 내가 간호사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또 내 진급이나 야망이나 그런 게 어느 순간 다 소용이 없다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 가버리면 전부 소용없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아서,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더 챙겨주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 간호사가 되면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평생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제대로 할까 싶어요.
동진 : 광주에서 살다가 지금 대구에 살고 있잖아요. 계속 대구에 있을 건가요, 아니면 광주로 돌아갈 건가요?
현진 : 나는 광주에 갈 생각은 없고, 대구에 있을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 직장을 때려쳐도 대구에 있을건데요?
동진 : 왜요?
현진 : 러피월드에서 만난 사람들 전부 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서! 이 사람들 때문이라도 광주에 안 돌아가고 대구에 계속 있을거예요.
동진 : 음... 왜죠?
현진 : (찌릿)
동진 : 인터뷰 감사합니다!(급마무리)

(행복한 문현진(30) 님, 그는 살짝? 취했다.)
*쿠키인터뷰*
인터뷰한지 일주일 지나고 봉사지에서.
현진 “나 왜 고양이 방이야? “
동진 “너 인터뷰 할 때 고양이방 가야한다구 그래서 고양이방 넣었어^^”
현진 “내가 언제?...”
여러분 음주 인터뷰 그만해야할까봐요...

반려견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한 집에서 동고동락하며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성격도 닮는다는 것. 내향적인 성격의 곽동진 님 반려견 시로는 주인을 닮아 애견 카페를 가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사용자를 닮은 경우가 많다. 다람쥐를 닮은 우승현 님은 ‘똘망똘망 다람이의 일상’을, 해맑은 박지혜 님은 ‘그럴싸하게 귀여운 아싸토끼’ 이모티콘을 쓴다. (그리고 백종이 님은 ‘요망한 늬에시’를 쓴다.)
지나친 일반화일지 모르지만, 문현진(30) 님은 러피월드 카톡방에서 유독 얄미운 표정의 이모티콘을 많이 쓴다. 또 그 표정을 따라할 땐 정말 얄미운데, 그건 그가 그 이모티콘을 정말로 닮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모티콘 이름은 '우리동네 바둑이'다.
(왓??!)
하지만 그는 ‘우리동네 바둑이’ 같은 매력으로 유난한 친화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어디서나 장난 가득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을 다해 사람들을 대하기에 그의 주변에는 끊임없이 친구들이 넘친다. 지난 8월 23일, 동성로에서 열린 한 벙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를 너무나 기다려왔다며 살짝 상기된 얼굴이었다.
동진 : 지금 취했나요?
현진 : 네 살짝 취했어요.(배시시)
동진 : 자기 소개 먼저 해주세요!
현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왔는데 대구에서 어.. 2년 좀 안되게 살고 있는~ 문현진이라고 합니다.
동진 : 혹시 무슨 일 하세요?
현진 : 지금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 사업 관련해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구요. 네.. 그래요.. 암튼..
동진 : 어떻게 하다가 러피월드를 알게 됐어요?
현진 : 대구로 오고 나서 거의 반년 동안 주말에 맨날 늦잠 자고, 집에 틀어박혀있고…. 그러다 차라리 사람들을 좀 만나자 싶어서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 봉사활동 쪽으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러피월드를 알게 됐는데.. 음 사람들이 많네요..(?)
동진 :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죠?
현진 : 작년 7월 중순부터? 거의 1년 넘었죠?
동진 : 와, 초창기 멤버네요. 우리가 작년 5월부터 시작했으니까 봉사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1년 전에 비해서 보호소에 변화가 좀 있다고 느끼나요?
현진 : 처음에 봉사 갔을 때는 거의 사육장 느낌? 강아지 사육장 느낌처럼 그냥 강아지 풀어놓기만하고.. 봉사 가면 개똥 주고(.....치우고 아냐? 자연스러워서 넘어갈 뻔) 물 주고 밥 주는 것만 급급했었는데..
동진 : 요즘은 보호소 어때요?
현진 : 요즘은 환경 개선도 많이 되고 바닥도 벽돌에 깔면서..(벽돌을 바닥에 까는거겠지...) 강아지들 예전에 진흙밭에 굴렀다면, 지금은 깨끗한 바닥에서 구르니 많이 나아졌죠. 처음 보호소를 찾는 사람들한테 괴리감이 덜 할 정도로 깨끗해진 것 같아요.
동진 : 봉사하면서 강아지한테 물리기도 했는데 사실인가요?
현진 : 네..(머쓱)
동진 : 강아지를 위해서 뭔가를 했는데, 강아지한테 물렸어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현진 :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 수 있긴 하죠. 입장 바꿔 생각하면 나는 선의를 베풀면서 하는 행동을 이 친구들이 겁을 낸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근데 겁을 내더라도 약간 물리면서까지 마음을 연다면은~ 그것만으로도 성공한거니까. 예전에 초등학생 때 나이팅게일 동화책에서 들은 걸로 봐서느은~ 으르렁 대는 강아지를 향해서 자기가 물릴 걸 뻔히 알면서도 트랩 제거해주는 거, 그거 보면서 진짜 진실된 마음이 있으면 다 통한다는 걸 생각하면서어~ (드디어 결론) 뭐 물려도 크게 기분 나쁜건 아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동진 : 제가 알기로는 엉덩이를 물렸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현진 : 아 엉덩이를… 물렸을 때는 쫌….
(엉덩이 물린 문현진(30) 님)
동진 : 쫌 부끄럽고 그럴 수 있었는데?
현진 : (부끄러워서 사투리 본격 시동) 아아 그 와중에 생각난게 뭐냐면은~ 내가 그 강아지를 위협적으로 막 약간 해치려고 한 건 아니겠지만~ 강아지를 본의 아니게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다보니까~ 뒤에 있던 강아지가 그걸 보고 나를 공격한거니까…. 와 강아지들도 약간.. 자기 동족이 공격 당한다고 가만히 두는게 아니라~ 의리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고~ 내가 막 크게 다친게 아니니까 괜찮아요.
동진 : 1년 동안 봉사하면서 보호소도 변화가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변화도 있었나요?
현진 : 자기 자신의 변화라 하면은~ 일단은 일요일 늦잠을 안자는 것! 그게 약간 봉사는~ 자발적이지만, 본의 아니게 책임감 때문에 의무적으로 늦잠을 안 자게 되고~ 또 강아지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뭐 일단은 엄밀히 따지면은~ 나는 고양이파이긴 하지만, 고양이나 강아지나 다 사랑스러운 존재기 때문에... 아 고양이방 안가서 좀 미안한데..가야하는데(웃음)
동진 : 좋네요..혹시 봉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점을 내세우고 싶나요?
현진 : 추천한다면은~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강아지들을 접해보지 못해 본 사람들에게 추천할건데...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올 것 같고~ 어릴 적에 물리거나 트라우마가 있거나 강아지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면은~ 유기견 봉사 활동을 통해 강아지라는 존재에 조금이라도 정이 든다면 좀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해서...
동진 : 오 그렇군요..그럼 마지막으로 문현진 개인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진 : 처음에는 그냥 지금 회사 다니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지내려고 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예전부터 간호사 직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에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 일로 옆에서 간호하고 보면서, 혹시나 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아플 때 내가 간호사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또 내 진급이나 야망이나 그런 게 어느 순간 다 소용이 없다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 가버리면 전부 소용없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아서,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더 챙겨주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 간호사가 되면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평생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제대로 할까 싶어요.
동진 : 광주에서 살다가 지금 대구에 살고 있잖아요. 계속 대구에 있을 건가요, 아니면 광주로 돌아갈 건가요?
현진 : 나는 광주에 갈 생각은 없고, 대구에 있을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 직장을 때려쳐도 대구에 있을건데요?
동진 : 왜요?
현진 : 러피월드에서 만난 사람들 전부 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서! 이 사람들 때문이라도 광주에 안 돌아가고 대구에 계속 있을거예요.
동진 : 음... 왜죠?
현진 : (찌릿)
동진 : 인터뷰 감사합니다!(급마무리)
(행복한 문현진(30) 님, 그는 살짝? 취했다.)
*쿠키인터뷰*
인터뷰한지 일주일 지나고 봉사지에서.
현진 “나 왜 고양이 방이야? “
동진 “너 인터뷰 할 때 고양이방 가야한다구 그래서 고양이방 넣었어^^”
현진 “내가 언제?...”
여러분 음주 인터뷰 그만해야할까봐요...